신갈에서...

남태훈프로의 지인께서 찍어주신 사진들...
실물보다 잘 나왔다.

by 하품물고기 | 2007/12/18 10:59 | 트랙백 | 덧글(0)

프로데뷔를 위해서...

배를 끌 수 있는 차, 조정 면허, 14피트 스타크래프트, 기타등등 일단 할 수 있는 준비는 거의 끝마쳤다.
장비들이 좀 부족하지만 무엇보다 실력 부족이 문제다.
내년부터 게임이 신갈을 벗어나 안동이나 평택등 다른 곳에서 많이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 신갈도 잘 모르는데 눈앞이 깜깜하다.
처음 일년은 배운다는 자세로 하는게 맞는데 마음이 조급해진다.
캐스팅부터 랜딩까지 올 겨울에 모든걸 다시 연습해 완전히 정립하도록 하자.

힘내자!

by 하품물고기 | 2007/11/30 18:03 | 생각 | 트랙백 | 덧글(0)

2007 KB Master Classic

<준비기간>

센트럴리그 3전 때 49번 좌대에서 좋은 조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이후 보팅은 거의 상류좌대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연습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즐기려고 한 것인데 의외로 조과가 괜찮았고 기복이 없는 편이라 마스터전을 염두에 두게 되었습니다.
첫 주에는 스플릿샷을 단지 좌대 근처로 캐스팅하는 것 만으로도 많은 폴링바이트를 받을 수 있었지만 다음 주는 좌대안으로 스키핑해야 나오고 또 그 다음 주는 네꼬로 섬세하게 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다가 결국에는 데드워밍 정도로까지 해야만 배스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수온, 수위가 내려가고 거듭되는 낚시로 프레셔를 받았기 때문인지 가을패턴이기에 그런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고 단지 배스는 있는데 입질 받기가 힘들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주중에 휴가를 내어 대호만 보팅을 하게 되었는데 스쿨링 된 배스들을 찾게 되어 메탈지그, 스피너베이트, 러버지그등 그 동안 거의 조과가 전무했던 채비들로 엄청난 배스들을 만나면서 하드베이트에 대한 감을 좀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들어간 신갈보팅에서 센트럴 3전 때 입상하신 프로님의 설명대로 좌대 파이프를 스피너베이트로 치는 액션으로 많은 수의 배스를 만나면서 상류패턴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러버지그에도 몇마리 나왔지만 스피너베이트의 조과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스피너베이트로 좌대를 공략하는 법을 집중연습했는데 3/8온스와 1/2온스를 언제 교체해야 하는지도 감을 잡을 수 있었고 트레일러 웜을 달 때와 달지 않았을 때의 차이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또 보트포지션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입질감은 어떤지 등등 단기간에 신갈배스들이 많은 것을 가르쳐 주더군요.
연습하는 동안 다섯마리 합산 6000g 정도가 평균적인 조과였습니다.

 

프랙티스 기간 일요일에도 보팅을 했는데 슬로프문제로 프로분들의 배가 전혀 뜨지 못한 것을 보고 마스터전에 대해 혹시나 하는 기대도 생겼습니다.

 

연습하면서 느낀 좌대 붙박이 배스에 대해 정리하면 대충 이렇습니다.
수위변동에 관계없이 배스는 항상 여러 마리가 붙어 있으며 털리거나 터진 배스는 상태에 따라 10분에서 30분 후에 다시 들어가면 또 입질을 한다는 것( 터진 채비가 입에 있는 것으로 확인)과 수온이 어느 정도 오른 9시 이후부터 11시정도까지가 활발히 입질하는 시간이라는 정도입니다.
채널에 가까이 있는 좌대의 배스는 채널을 오르내리며 집중적으로 먹이활동을 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철수하는 좌대에는 여러마리의 배스가 있다는 것과 이른 시간에는 5파운드로도 충분히 제압되지만 오후가 되면 쭉쭉 달리다가 파이프를 감아버리기 때문에 잘 터진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스피너베이트, 러버지그등 마스터전을 위한 준비를 비교적 철저히 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현묵 프로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1 Day>

 

설레이기도 하고 약간 위축되기도 하는 마음으로 아직 어둠이 남아있는 대회장에 도착해보니 벌써 고무보트를 펴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안도감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약간의 동지의식도 생기려는 찰나, 보트를 타고 출발하더니 낚시를 시작하십니다.
결국 센트럴리거는 저 혼자밖에 없는 듯 해서 많이 위축되었는데 최현묵프로님, 남태훈프로님, 이지호프로님, 이훤경프로님등 많은 프로분들이 신경써 주셔서 뻘줌함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출발! 하자마자 49번 좌대에서 남태훈 프로께서 한마리 힛트!하는 것을 보고 패턴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가장 멀리 있는 빈 좌대로 입성, 우선 네꼬를 먼저 좌대 아래로 넣으니 짧은 입질이 있었지만 후킹은 하지 못하고 재차 공략 중 다시 입질, 라인이 천천히 흐르는 것이 사이즈가 좀 되는 녀석 같은데 막상 후킹하고 보니 생각보다 더 큰 놈입니다.
침착하게 뜰채에 담아 무게를 재보니 1800g! 입이 찢어질 상황이지만 마인트컨트롤, 마인드컨트롤!
'평소 하던대로만 해'라고 하신 최현묵 프로님의 말을 계속 떠올리며 페이스를 조절했습니다.
이후 1/2온스 스피너베이트에 1500g, 1300g의 배스들이 연달아 나와주었고 잠시 소강상태에서 프리리그로 850g, 800g의 배스를 힛트시켜 10시즈음에 리미트를 달성하였습니다.
마지막에 나온 800g의 배스는 아가미에 살짝 걸린 훅을 제거하다 더 깊이 박힌걸 제거했더니 피가 멈추지 않아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훅을 제거하지 않는게 좋다는 오경선프로님의 글을 본 기억이 당시에는 전혀 나지 않더군요.
다행히 다시 스피너베이트에 1200g의 배스가 나와주어 800g의 배스를 체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 4시부터 웨이인인데 12시 이전에 이미 7000g정도의 배스를 잡고나니 이것도 고역이더군요.
상류좌대를 돌고 돌고 또 돌고~
그러다 오후 1시쯤이 되자 갑자기 부유물들이 관찰되더니 어탐상에서도 써모클라인이 나타나는 곳과 없어지는 곳이 생기고 냄새도 나기 시작합니다.
턴오버라고 생각되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고 다만 이때부터는 거의 입질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때부터 2day 경기가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애초부터 상류만을 타겟으로 잡고 있었기 때문에 이틀째에는 힘들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턴오버까지 일어나니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오늘 중량을 8000g은 오버해둬야 뭐라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욱 더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4시가 되자 많은 분들이 상류로 돌아오셨고 빨리 귀착할 것을 권하셨지만 이때부터 네꼬리그에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하지만 경험부족인지 터지거나 털리는게 반복되면서 결국 850g 한마리 체인지에 그치며 7665g으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2kg 저울을 쓰는데 게임중에 달아놓은 무게보다 실제 계측시 더 나와주어 횡재한 기분이 들더군요.

 

많은 분들께서 첫날의 결과에 격려와 칭찬을 해주셔서 단 하루지만 무척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2 Day>

 

처음 배스낚시를 시작하던 해에 제1회 KB 배스 아카데미에 참가했었는데 이때 제가 속한 조를 담당하셨던 김명진프로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평소 하던대로 해라'
신신당부를 하십니다.
최현묵 프로께서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하던대로 할 것을 강조하십니다.
전날 밤 더욱 떨어진 기온, 피싱프레셔, 짧은 경기시간등을 생각해보니 오히려 마음이 안정됩니다.
못잡더라도 잃을 게 없다는 생각이었지요.
그냥 평소 낚시하던 것 처럼 하자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즐거워지더군요.

 

출발과 동시에 가장 먼저 49번 좌대로 들어갔습니다.
49번 좌대는 상류 좌대의 배스상태를 알려주는 지시등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동안 연습했던 모든 방법들을 동원해서 삼십여분동안 공략했지만 입질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다른 좌대의 공략상황들을 관찰했지만 역시 별다른 조과는 없는듯 했고 많은 분들이 다시 하류로 향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수온은 12도정도였고 14도가 되면 입질이 들어올 것이라는 가정하에 느긋하게 좌대공략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1/2온스 스피너베이트를 날리자마자 들어온 미약한 입질을 감지하고 바로 후킹, 실랑이가 시작되었는데 왠지 불안합니다.
설걸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떠오른 배스아래로 뜰채를 넣는 순간 팅 하고 솟구치는 스피너베이트!
다행이 배스는 뜰채로 쏙 들어갑니다.
1500g!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어려운 하루가 되리라 생각했는데 비록 한마리지만 꽤나 든든하게 느껴지더군요.
이 후 어탐의 온도를 계속 주시하며 낚시를 했지만 13.6도를 넘지 못하면서 어제의 어려웠던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철수하는 좌대도 바로바로 들어가 공략해 봤지만 입질이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지금쯤 하류에서는 많은 배스들이 나왔겠지...'
지금이라도 조정경기장 정도만이라도 가볼까하는 갈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아까웠기 때문에 계속 좌대를 돌며 공략하는 중에 8번좌대쪽 수심 60cm에서 80cm정도 나오는 좌대에서 짧은 입질을 받았습니다.
훅이 노출된 네꼬로도 도저히 후킹타이밍을 잡을 수 없는 짧은 입질이었습니다.
이때가 10시쯤이었는데 이 후 이곳을 30분 간격으로 들어가며 채비를 바꿔가며 꾸준히 공략했습니다.
그러다가 수온이 13.9도가 된 직 후 프리리그로 후킹에 성공, 800g정도의 배스가 끌려오다가 털려버립니다.
연습한 데이타에 의하면 이건 다시 잡을 수 있는 배스라고 판단, 결국 1/16온스 다운샷으로 아주 작은 웜을 이용해 결국 잡아내었는데 저울로 재어보니 무게는 500g!

 

활성도가 올라가는 것을 느끼며 더욱 힘내서 좌대를 돌다가 좌대 파이프와 부력통 사이로 정확하게 네꼬를 캐스팅, 라인을 보는데 들어가질 않습니다.
폴링바이트!
작은 녀석일 거란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후킹을 하니 줄이 마구 쓸리면서 훅이 좌대를 치는 소리가 납니다.
연습때와 1day때 이런 상황에서 터졌었지만 이번에는 왠지 자신이 있었습니다.
잠시의 버티기후에 배스가 급반전해서 달려와줍니다.
무사히 뜰채에 담고나니 저절로 환호성이 나오더군요.
이틀간의 경기 중 가장 기쁘고 무언가 억눌렸던것이 터져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1400g 오버 배스!

 

이제 합산은 3400g정도, 한마리만 더 하면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알람은 귀착할 것을 명령하지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봅니다.
그러다 29번 좌대의 비어있는 측면으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진 프리리그에 툭하는 입질과 함께 쭉 빨려 들어갑니다.
특유의 대물입질!
로드를 낮춰 충분히 흡입시키고 강력하게 후킹! 드랙이 밀리면서 딸려오지 않습니다.
'아... 해냈구나...'
라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허전해집니다.
마지막 순간에 확인하지 못한 훅때문인지 혹은 드랙때문인지는 몰라도 제대로 훅이 박히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배에 드러누으며 으아아아악 소리 질러 보지만 떠난 배스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경험부족, 연습부족은 저에게 그 배스를 허락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슬아슬하게 웨이인하니 3475g.
이틀간의 열정과 흥분의 마스터 클래식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많은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여러 프로분들과 낚시동지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생초짜에게 낚시를 오년동안 가르쳐 준 "한강 낚시 신" 김은섭씨, 너무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신갈까지 이사와서 낚시하는 저를 믿고 따라주는 아내가 너무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by 하품물고기 | 2007/11/14 01:14 | 출조기록 | 트랙백 | 덧글(1)

센트럴리그 3전

-- 끄랑끄패밀리에 올린 후기 스크랩

올 해 마지막 센트럴리그에 참가하고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 주신 덕분에 올 한해 재미있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많은걸 알게 되었고 많은 과제를 얻게 된 한 해였습니다.

좀 더 빨리 경기에 참여했다면 더 많은 걸 알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번 경기는 단 한번의 프랙티스도 하지 못했습니다.

직장생활, 경조사 등등 시간내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몸이 피곤하니 정신력도 떨어져서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하게 되더군요.

프로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그저 대단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경기 전날 토요일에는 프랙티스도 하고 또 지인께서 협찬해주신 어탐기도 사용해 볼 겸 배를 띄우려고 했으나 일어나보니 비가 내리더군요.

예전 같으면 비는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지만 몸이 피곤하다 보니 비 맞고 프랙티스하면 다음 날 경기 못 할 수도 있겠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이 저절로 만들어 지더군요.

결국 오후에 비가 그치면 어탐이나 찍어보자는 심정으로 오전엔 푹~~~ 쉬었습니다.

오후에도 계속 비가 내리고 어탐기 고정 브라켓도 문제가 있어 결국 배는 띄우지 못하고 코넷으로 달려가 브라켓만 해결했습니다.

정신은 몸에 지배된다고 했던가요, 피곤하다 보니 다음날 시합에 사용할 태클 준비도 안 하게 되더군요.

그래 내일은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자

이미 2주 이상 차에 실려서 열화되었을 것이 뻔한 태클들을 그냥 사용하기로 합니다.

 

시합당일, 역시나 일어나지 못하고 비몽사몽 합니다.

알람은 4 맞춰 두었지만 결국 6 일어나 부랴부랴 행사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마도 시합 중 오신 프로님을 제외하곤 제일 마지막으로 등록한 것 같습니다.

출발하기 전에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경기 중에는 계속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날씨였습니다.

결국 어려운 게임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전날 패턴은 의미가 없을거라고 나름대로 프랙티스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위안삼았습니다.

출발 조는 두 번째였지만 제대로 준비가 안되어서 제일 마지막으로 출발했습니다.

마음에 둔 포인트는 골프장이었고 전우용 프로님를 따라다니며 낚시하는걸 배워보자는 게 첫 번째 목표였습니다.

두 번째 목표는 한 마리 이상 잡는 것.

세 번째는 어탐을 찍어 기록을 남길 것.

 

이 세가지가 오늘의 목표이자 목적이었습니다.

출발하면서 보니 먼저 출발해 상류수초를 공략하시던 벌레왕님이 한 마리 캐치하십니다.

파이팅! 한번 해드리고 벌레왕님이 떠나신 자리로 들어갔습니다. ㅎㅎ

여기저기 피딩이 일어나고 있었고 워킹하시는 분이 연안에서 괜찮은 씨알로 한 마리 하는걸 보니 살짝 기대가 됩니다.

올 여름 정말 온 몸이 뒤틀려가며 대물들을 선사했던 다이와 버즈베이트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바로 캐스팅, 연습한대로 수초더미 위를 직접 통과시켰습니다.

조정경기장 버드나무숲에서 연습해보니 버즈베이트가 가장 잘 먹히는 패턴은 수초에 걸리며 뒤뚱뒤뚱 지나오다 포켓을 통과하는 순간이더군요.

캐스팅할 때 마다 블레이드에 걸린 수초들을 제거해줘야 하는 귀찮은 방법이지만 조과는 너무 확실했습니다.

수초더미의 나뭇가지에 걸렸다 빠져 나오는 순간 소리도 없이 사라지더니 이내 꾹꾹 잡아 당깁니다.

잠깐 동안 어리둥절하다가 불이 나도록 릴링했지만 드랙이 살짝 풀려있습니다. -_-

다행히 훅이 제대로 박혔는지 털리지 않고 녀석이 잠시 멈칫하는 순간 드랙을 조이고 불이 나도록 감아 들여 뜰채에 담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주 괜찮은 씨알의 배스! 나중에 무게를 달아보니 1000g 정도의 배스였습니다.

시합에서 버즈베이트로 배스를 잡으니 무척 흥분되더군요.

갑자기 오늘 패턴은 상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스플릿샷을 연안 수초에 집어넣으니 다시 툭 하는 입질 후 라인이 흐릅니다.

600g의 배스를 추가, 출발하자마자 두 마리의 배스를 잡으니 마음도 편안해지고 승부처는 상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미 비는 조금씩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거의 모든 배들은 중,하류로 내려가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 더 이동해서 처음 보는 좌대?를 공략하기로 합니다.

이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논두렁 전방에 떠 있는 좌대 같은 게 있더군요.

조용히 접근해 어설픈 스키핑으로 배스의 주위를 환기시키고( 의도 한 것 아님 ^^;;;; ) 다시 피칭으로 떨어트리는 중 무게감이 느껴지더니 라인이 좌대안으로 들어갑니다.

너무 가까이서 들어온 입질이라 후킹을 좀 소극적으로 해보니 이내 무서운 속도로 달립니다.

드랙이 웽~ 하는 소리를 내며 풀리는 그 순간 , 폴대 감으면 안되는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잠깐의 생각이 집중력을 흐트렸는지 잠깐 라인텐션이 줄어들었고 그 순간 털리고 말았습니다.

느낌으로는 1500g 정도는 되었을 것 같아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내 오늘 잡을 고기는 많다는 생각이 들어 평상심으로 돌아오더군요.

나중에 깨달은 건데 저 좌대는 폴대로 고정돼 있지 않은 단순히 떠 있는 좌대였습니다.

미리 공략하려는 포인트에 대해 충분히 관찰하지 않은 결과로 게임피쉬를 놓쳐버린 것입니다.

 

이 후 논두렁을 따라 현식이네 앞까지 탐색하다가 버즈베이트로 다시 입질을 받았지만 하는 소리로 미루어 잔챙이로 판단하고 직벽쪽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이동하는 중에 문제의 49번 좌대 앞 폴대 왼쪽( 상류를 보는 관점에서 )을 몇 번 공략해 봤지만 반응이 없었고 직벽 앞 수초대에서도 별다른 입질은 받지 못했습니다.

다시 49번 폴대쪽으로 천천히 이동을 해 이번에는 폴대 오른쪽으로 스팅거 스플릿샷을 집어넣었습니다.

이 포인트는 송어장에서 하류쪽으로 긴 자갈능선이 있는 곳으로 49번 좌대도 그곳을 공략하라고 둔 것이라 합니다.

바람이 상류에서 하류로 불어 배는 천천히 떠내려가는 상황이었는데 채비가 착수한 후 곧 끈적하게 늘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폴대에 묶어있는 로프에 채비가 걸린 상태에서 배가 하류로 떠내려가서 느껴지는 끈적함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번 채비를 튀겨도 여전히 끈적하더군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처음 입질이 있은 후부터 시간이 이미 꽤 흘러서 슬랙라인을 처리할 마음의 여유도 없이 강력하게 스윕셋을 하자 배스의 앙칼진 몸부림이 손끝으로 전해져 옵니다.

해냈다!’

리미트를 달성했다는 기쁨과 1000g 정도의 괜찮은 씨알의 배스라는 만족감이 밀려옵니다.

5파운드의 채비를 사용하며 이미 열화도 좀 된 라인이라 조금이라도 이상하거나 한 마리를 잡으면 반드시 다시 채비를 묶는데 왠지 여기는 바로 다시 공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시 네꼬리그가 채비되어있는 다른 로드를 들어 다시 같은자리로 캐스팅, 잠시 스테이 후 두어 번 튀겨주니 라인이 다시 흐릅니다.

6파운드 모노라인이라 열화가 심했던 것이 걱정되었지만 라이트대와 새로 장만한 다이와 토너먼트의 드랙을 믿고 강력하게 훅셋! 지난번 경기처럼 배를 세바퀴 돌리지는 않았지만 한참의 실랑이 끝에 1300g짜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후아, 후아

괜히 숨이 가빠지더군요.

오짜도 아니고 2키로 오버의 배스도 아닌데 이렇게나 긴장되고 즐겁다니역시 게임이 주는 느낌은 굉장한 것 같습니다.

시간은 아직 9시가 되지 않았는데 벌써 체인지를 하게 되다니조금 감격스러운 기분이 들더군요.

시합중에 배스를 많이 잡을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 토너먼트 마커를 준비하지 않아 체인지를 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600g짜리는 크기에서 확연히 차이가 났지만 이 후 이 포인트에서 비슷한 사이즈의 배스를 열 한 마리 정도 더 잡게 되어 배스를 잘 체인지하는 게 승부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체인지 하던 중 한 마리는 아이스박스를 뛰쳐나왔는데 다행히 옆에 둔 뜰채로 쏙~ 하고 들어가더군요. ㅎㅎ

아이스박스에 그물망 같은걸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후부터는 뜰채로 아이스박스를 덮은 채 체인지를 하는 요령도 생겼습니다. ^^;

아무튼 두 마리째를 잡은 후 입질형태를 보니 배스가 붙어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특히! 폴대 오른쪽이 승부처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후 11까지 배 포지셔닝, 체인지, 물교환 이 세가지에 온 신경을 집중했습니다.

다행이 지난번 경기와는 달리 폴대로 올라가버린다거나 하는 선수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모두 서로의 포지션을 존중하며 경기를 해 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포인트 고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두 번의 경기와는 다르게 시간이 너무너무너무 안 가더군요. ㅎㅎ

너무 시간이 안 가서 귀착시간조차 착각해서 한 시간 먼저 들어가려고 했을 정도니까요.

혹시나 죽지 않을까 남은 시간 동안 상황이 급변해 다른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을까 하는 온갖 잡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초조함, 스릴등이 게임하는 맛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0 즈음부터 한가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오늘 우승은 분명히 하류에서 나올 것 같은데 지금 가서 큰 씨알을 노려야 하는 건지 아니면 이 포인트를 고수해서 일종의 디펜스를 해야 하는 건지의 고민이었습니다.

결국 경기하는 사람으로서는 부끄러운 결정이지만 실력에 맞게 우승 같은 건 포기하고 이곳을 디펜스해서 어느 정도의 중상위권의 성적을 노려보자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혹은 그 다음 언제일지는 몰라도 꼭 우승을 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실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는 반성을 게임중에도 하게 되더군요.

 

11 이 후 포인트에서 고기가 완전히 빠진 걸 확인한 후 다른 몇 곳을 더 둘러본 후 오늘의 경기를 마감했습니다.

생각보다 좀 더 무거운 3705g으로 5위에 입상하게 되었습니다.

별로 기대하진 않았는데 6위와 15g 차이로 단상에 서게 되어 얼떨떨할 따름이었습니다. ㅎㅎ

그 동안 크래이지 크랭커에 어울리는 로드가 없어 고민이었는데 받은 상금으로 얼른 달려가 아크랩을 사버렸습니다. ㅎㅎㅎㅎㅎ

아이처럼 좋아하는 절 보며 손뼉치며 좋아해주는 아내를 보니 더더욱 기분이 좋네요.

 

정말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하는 어복이 시합중에 굴러와서 상금까지 타게 되니 기분이 묘합니다

준비하지 않은 경기의 결과라 크게 의미를 두고 싶진 않고 오히려 반성할 것들을 잔뜩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폴대 포인트에서 1800g을 훨씬 상회할 것 같은 녀석을 힛트했으나 그만 라인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걱정했던 라인열화가 실제로 있었던 것입니다.

바이오마스터의 드랙도 불안불안했는데 뜰채에 걸려 물에 잠깐 빠지는 바람에 드랙에 무리를 줬는지 49번 좌대밑까지 달려가다가 그만 터져버리더군요.

장판선 프로님이 얘기해주신 시합에 대한 준비는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장황한 센트럴리그 3전의 참가후기를 맺을까 합니다.

끄랑끄패밀리 티셔츠를 입었었다면 좋았을 텐데 빨래를 해버리는 바람에ㅎㅎㅎ

팀복을 입고 단상에 올라가는 행운이 저에게 또 와줄지 기대가 됩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게임에 참여하셔서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망설이지 말고 모두 뛰어드시길!

by 하품물고기 | 2007/09/16 19:45 | 출조기록 | 트랙백 | 덧글(0)

첼린저리그 오픈전(8월 15일)

--끄랑끄패밀리에 올린 후기 스크랩

휴가 후 회사 업무가 많아져서 이번 대회는 거의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주중 휴일에 대회가 있는 관계로 전날 늦게까지 회사에서 일하고 11시가 넘어서 집에오는 바람에
배도 차에 올리지 못하고 장비들 손보다 보니 어느새 새볔 3시, 잠이 쏟아집니다.
이미 컨디션 조절에도 실패하고 여기서 잠들면 일어나지 못한다는 생각에 버텨봤지만 누적된 피로에 그만 잠들어 버렸습니다.
새볔 5시경, 같이 출전하기로 한 지인이 전화를 해왔지만 도저히 못가겠다고 통보하고 다시 잠들었지만 10분쯤 후 저절로 눈이 떠지더군요.
부랴부랴 배를 차위에 올리고 대회장으로 가보니 정말 엄청난 인파들...
급히 지인과 함께 두대의 배를 내리니 힘이 쫙 빠집니다.
경기시간은 다섯시간, 두마리였던 리미트가 세마리로 조정되었습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우선목표가 리미트 달성인데 오늘 컨디션으로는 힘들 것 같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정보를 수집해보니 매미집쪽 직벽이 오늘 최고의 포인트라고 합니다.
오늘은 매미집쪽에서 리미트를 달성하고 골프장쪽 폐그물에서 씨알교체다! 라고 계획을 세워봅니다.
사실 골프장쪽 폐그물에서는 한번도 낚시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
평소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겸사겸사 가보기로 합니다.
7시가 조금 넘어 출발, KB와는 다르게 순번없이 자유롭게 출발합니다.
땅콩이라 그런지 그렇게 해도 크게 무리는 없더군요.
우선 관리소 앞 파이프를 공략하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변변치 않았던 프랙티스에 고기가 있다는 것만 '들었던' 곳이었습니다.
서너대의 배들이 몇번씩 파이프를 공략하지만 금새 하류쪽으로 이동합니다.
상류는 녹조가 정말 대단했기 때문에 저도 별 기대없이 두어번 던졌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서너대의 배가 한 포인트를 공략하다보니 포지션 잡기도 힘들고해서 시큰둥했지만 고기가 없지는 않을 것 같은 마음에 네꼬리그로 파이프에 정확하게 붙였습니다.
잠시 가이드로 보트 위치를 조정하고는 라인을 보니 어디론가 막 가고 있습니다. ^^
처음에는 다른 분 채비와 엉켰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전혀 없는 곳으로 가더군요.
왠지 엄청나게 횡재한 기분.
후킹해보니 힘쓰는게 장난 아닙니다.
배를 세바퀴정도 돌고 나서야 물위로 떠오릅니다.
침착하게 뜰채질해보니 44정도되는 괜찮은 씨알입니다.
캬~
얼른 이번에 새로 장만한 아이스박스에 물을 퍼담고 고기를 넣었습니다.


참, 아이스박스는 이마트에서 휴가철을 맞아 재고정리를 하는지 몇년은 된 제품들을 많이 팔고 있길래 그중에서 괜찮은걸 하나 골라왔습니다.
무려 뚜껑에는 cm와 인치로 된 자도 있습니다. ^^;;;
키퍼확인을 바로 할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뚜껑이죠.
게다가 보냉이 거의 안될것 같은 얇은 외벽은 5짜도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을 넓은 내부 공간을 확보해 줍니다.
왠지 미국에서 낚시꾼들을 위해 팔던 아이스박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제품이었습니다.
이글루라는 제품인데 아이스박스를 구입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첫 포인트에서 한마리 잡으니까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여기 고기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계속 공략해 볼 요량으로 포인트를 보니 파이프에 어느 분 배가 올라가 있습니다.
수심도 1m정도밖에 안되는 곳인데 지깅하시려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더군요. ㅎㅎ
이때 미련을 빨리 버렸으면 좋았을텐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략하다보니 어느새 한시간이 흘렀습니다.
대한항공 연수원 브레이크를 내려가는 길에 들러볼까 했는데 좌대마다 손님들이 가득차있고 이미 워킹대회하시는 분들도 포인트에 다 들어와 계셔서 건성으로 조금 공략하다가 하류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내려가면서 8번좌대쪽을 보니 상황이 좋지 않은것 같더군요.

'그래 오늘은 매미집이야'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았습니다.
설마 땅콩으로 매미집까지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게임시간도 다섯시간이고 가이드도 두개사용은 불가인데.
한 두어명 가 있다면 충분히 내가 잡을 고기는 있을것 같다, 라고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개집정도까지 가서보니 허걱! 정말 많은 배들이 매미집쪽을 공략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들은 중요한 정보는 이미 다른 사람들은 모두 기본적으로 알고있는 정보였고 또 프랙티스도 많이들 하셨던 것입니다.
살짝 기운이 빠져서 개집에서 하류쪽으로 가면서 연안을 공략하다가 새로 산 오천원짜리 듀엘미노우로 한마리 힛트! 꽤나 기대했지만 정말 아슬아슬하게 30cm 키퍼입니다.
평소 워킹할때야 정말 푸대접받을 고기였지만 대회이다보니 정말 금이야 옥이야 신주모시듯 되더군요.^^;
어찌나 이뻐보이는지요.

 

이 후 골프장 곶부리까지 옮겨왔지만 여전히 두마리인 상태고 시간은 어느새 11시를 향하고 있습니다.
골프장 폐그물로 이동하면서 보니까 한 분이 스피너베이트로 연신 걸어내십니다.
햐~ 정말 잘 나오는구나.
그러나 그건 그분이 실력이 좋으셨던거고 스피너베이트에 익숙하지 않은 저는 입질도 받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귀착하라고 휴대폰이 울립니다.
센트럴 2전때 힛트한 공사장 오일펜스로 이동해서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채비를 캐스팅 했습니다.
최대한 붙여서 폴링 후 빠른 트위칭, 착착착착착, 바로 무거워집니다.
부표로프에 줄이 마구 쓸려나가는데 정말 딱 하나 생각나더군요.

 

살려주세요~

 

다행히도 뜰채에 무사히 담을 수 있었고 사이즈는 38정도로 비교적 만족스러웠습니다.
시간이 좀 더 있다면 여기서 몇마리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귀착에 대한 부담으로 포인트를 이동, 버드나무 숲쪽 폐좌대 주변의 파이프를 공략하기로 합니다.
지난 센트럴2전때 함께 경기한 현식씨가 여러마리 터트린 곳입니다.

또 한번 간절한 마음으로 30cm짜리를 체인지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두 개의 파이프 사이로 착수, 빠르게 트위칭하자 바로 물고 늘어집니다.
시합중이라 그런지 힛트된 것들은 다 크게 느껴지더군요.
그러나 꺼내보니 겨우 32cm, 그래도 체인지까지 했다는것에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고기들이 혹시라도 죽을까 신경이 많이 쓰였지만 구름이 많아서인지 아이스박스안의 물온도는 그리 높아지지 않더군요.
가끔 물을 교환해 주는 정도만으로도 출발때 잡은 녀석이 끝까지 쌩쌩할 정도였습니다.

예상한 무게는 32cm짜리가 600정도 나왔기 때문에 합산으로 2400~2600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2065g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스프링저울은 오차가 좀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난번보다 더 늘어난 무게와 리미트를 달성했다는 점,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침착하게 게임을 해나갔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4000g 오버! 라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말도 안되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언제쯤 달성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세마리 4000g오버는 언젠가는 꼭 이뤄야 하는 목표가 되었습니다.
내년 봄 쯤에 다들 5000g씩 할 때 달성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군요. ^^
잠도 거의 못자고 피로도 대단했는데 경기중에는 어느새 말짱해져서 시합끝나고 뒷정리 할때도 쌩쌩했던걸 보면 저도 확실히 게임체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랑크패밀리 티셔츠를 입고 있어서 아침부터 많은 분들이 인사해주셨는데 정작 저는 잘 인사도 못드린거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좋은날님이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해서 다음 게임은 더 잘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그동안 많이 바쁜통에 후기를 쓸 정신이 없어 그냥 넘어갈 뻔 했지만 게임을 정리한다는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뒤늦게 후기를 올립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by 하품물고기 | 2007/09/16 19:44 | 출조기록 | 트랙백 | 덧글(0)

센트럴리그 2전

-- 끄랑끄패밀리에 올린 후기 스크랩

지난 일요일 신갈지에서 있었던 센트럴리그에 참가했습니다.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처음 출전한 경기의 목표들은 이뤄서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경기 결과에 대한 복기도 하고 자료도 남기고 또 참가하려고 마음먹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정보가 될까해서 정리해봅니다.

 

우선 시합 전 주 토,일요일 신갈 유명인사인 현식이네 현식씨와 나룻배로 프랙티스를 했습니다.

신갈에서 오래 낚시한 경험과 한번이라도 더 게임을 뛰어본 사람의 경험을 배우려고 정말 열심히 나룻배를 저었습니다.

우선 가이드모터와 배터리가 하나밖에 없어서 대한항공 연수원과 조종경기장 그리고 경희대 개집 정도까지를 한계로 정했습니다.

골프장 곶부리가 무척 좋은 포인트라는건 워킹으로도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거리도 있고 뎁스파인더도 없는 관계로 살짝 자신감이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제외.

8번좌대쪽은 제가 사진도 찍고 자문도 구하고 할 정도로 마음에 뒀으나 파트너인 현식씨가 못미더워한 관계로 제외.

일요일은 매미집까지도 다녀왔습니다만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노젓느라^^;

프랙티스를 해본 결과 대한항공 연수원쪽으로 특정시간에 괜찮은 배스가 들락거린다는걸 확인했고 조정경기장쪽 버드나무숲 하류쪽 초쉘로우( 수심 30-40cm )에는 12시경 거의 1600~1900대의 배스들이 마구 들어온다는걸 확인했습니다.

또 무너진 좌대안에도 1800정도의 배스가 들어있구요.

그럭저럭 포인트 사수를 잘 하면 어느정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팅에 그리 익숙하지가 않고 하드베이트는 거의 사용을 못했던터라 현식씨의 낚시를 열심히 보고 배웠습니다.

어떤 채비든 슥슥 잡아내는게 신기하더군요.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 프랙티스.

전날 과로한 탓에 4시부터 일어나려고 사력을 다했지만 결국 몸살로 프랙티스는 하지도 못했습니다.

몸관리가 제일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무척 신경써왔는데 막상 토요일 프랙티스를 하지 못하게 되니 자신이 참 한심하게 느껴지더군요.

다행이 약을 좀 먹고 맛있는것들을 먹고 나니 오후가 되면서 몸이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을 뛰는데는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아는분에게 배터리도 하나 더 빌리게 되고 살림망만으로는 힘들다는 말에(이철프로님) 급히 물통과 기포기, 얼음을 준비했습니다.

 

*중요1. 살림망만으로는 절대 배스를 살릴 수 없습니다.

가이드를 1단으로만 다니면 되지만 그러면 게임을 망치게 되고 3단 정도 놓고 다니면 호흡곤란으로 폐사합니다.

실제 시합당일 센트럴중 5위를 한 이영재씨도 두마리는 죽고 말았다고 하더군요.

 

드디어 시합당일. 약간의 설사가 있던걸 빼면 컨디션은 괜찮았습니다.

배를 내리고 세팅하고 하니 한시간은 훌쩍 가더군요.

일찍와서 준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발은 4개조중 꼴찌조.-_-

그중에서도 제일 꼴찌로 대한항공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제 계획은 여기서 600g-1000g정도의 배스를 한마리라도 잡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현식씨와 비슷한 포인트에서 낚시를 시작했지만 몇번의 입질만 받고 현식씨만 작은 사이즈로 두마리를 잡았습니다.

왠지 조정경기장 포인트를 뺏길것 같아 미련없이 배를 조정경기장으로 고고~

레이크빌라까지 5분.

그쪽 유명한 물골에서 몇번 던져봤습니다만 장화신고 포인트위에 들어와서 낚시하시던 분이 계셔서 아쉽지만 노피쉬인체 조정경기장으로...

조정경기장을 도착해 승부처인 초 쉘로우를 확인하니... 두둥... 포인트가 없어졌습니다. T T

토요일 프랙티스를 못해 수위를 확인못했는데 적정수심보다 20cm정도 내려가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계속 낚시하면서 알게된 것이 적정 수심을 넘어야만 배스가 들어오고 내려가면 국물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기분은 참 뭐라 표현하기 힘드네요.

대좌절.OTL. 안습. 뭐 이런 인터넷 용어들이 떠오릅니다.

당황한 마음에 공사장 펜스쪽으로 이동, 필살의 스팅거 스플릿샷^^;을 캐스팅.

입질도 없이 라인이 흐릅니다.

T T 감격.

후킹후 바늘털이, 이어진 뜰채질.

공식시합에서 최초로 배스를 획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1200g정도였는데 무게를 달 필요도 없이 바로 살림망으로.

참고로 물을 순환시킬려면 바가지로 주기적으로 퍼야만 하는데 시합중 그러기는 어려워 얼음을 준비했지만 후반을 위해 아껴야 하는 관계로 우선 살림망을 써야만 했습니다.

그런게 이게 이날의 패인이 되더군요.

이때부터 가이드는 1단만 쓰는데 바람이 터지면서 배는 자꾸 밀려 포인트에서 벗어나고 낚시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12시30분까지 조정경기장에서 승부를 보고 올라가서 대한항공 연수원쪽에서 체인지할 계획이었는데 조정경기장이 망가지면서 골프장 곶부리로 이동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가이드 1단으로 갈 곳은 아니었습니다.

이때 과감히 물칸에 배스를 넣고 갔어야 하는데 그런 판단을 하기에는 경험도 실력도 부족했던거지요.

계속 의미없는 낚시를 하다가 드디어 12시. 조정경기장 초 쉘로우로 가봅니다.

이때 현식씨가 나타나더니 무너진 좌대에서 게임피쉬를 힛트! 그러나 뜰채질하다 빠져버립니다.

그 이후 파이프에서 두번 터트리는등 아쉬운 결과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쯤에서 전 살짝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연습파트너였지만 저기서 내가 힛트했다면 랜딩할 수 있지 않았을까. 다 터트려서 포인트가 다 망가지는구나.

이런 저런 잡생각들이 막 들더군요. ^^

이때 오늘 대회의 목표 두가지가 생각났습니다.

1. 리미트를 달성할 것.

2. 마음을 다스릴 것.

 

갑자기 마음이 편해지고 휘파람을 불게 되더군요. ㅎㅎ

결국 초쉘로우에서 기대치에는 못미치지만 400g정도의 배스를 힛트시켰습니다.

아직 리미트에는 한마리 부족한 상태.

 

휴대폰이 귀착할 것을 명령합니다.

 

*중요2. 휴대폰 알람기능등으로 각 포인트에서 이동해야 할 시간등을 미리 셋팅해 두면 어이없는 결과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건 대한항공 연수원뿐입니다. T T

물통에 물을 채우고 준비한 얼음을 넣고 배스를 넣고보니 제일 큰 배스가 뒤집어집니다. T T

얼음을 몽땅 투입. 그래도 뒤집어집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읽은 프로님의 위닝리포트 내용이 생각납니다.

배스가 뒤집어지면 추를 달아라.

재빨리 추와 바늘을 연결해 배지느러미에 달아주니 자세를 제대로 잡더군요.

 

*중요3. 얼음준비는 필수.

전우용프로님은 얼음을 열통정도 준비하시더군요. 같이 하는 다른 프로분도 같이 쓰는것이겠지만 얼음을 너무너무 강조하셔서 저도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물을 순환시키는 것 만으로는 배스를 살리기 힘들다고 합니다.

 

서둘러 대한항공 연수원에 도착하니 남은시간은 40여분.

여기서 카이젤리그로 나름대로 게임피쉬를 힛트! 했습니다.

공중으로 솟구쳐오르는 바늘털이도 무사히 견뎌내고 뜰채를 집어드는데... 낚시대와 엉켜있습니다.

잠시동안 뜰채를 막 털어내며 낚시대에서 빼내 드디어 랜딩... 배스의 몸이 반정도 들어왔습니다.

리미트 달성. 무게도 훌륭. 이런 생각이 머리를 마구 강타합니다.

'흐흐흐'

입에서는 막 웃음소리도 나옵니다.

'툭'

배스도 저도 0.1초정도 멍하니 정지했습니다.

그리곤 퍼뜩 정신이 들어 팔을 뻗었지만 뜰채가 짧은건지 팔이 짧은건지 들어가지가 않습니다.

OTL. OTL. OTL.

완전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버렸습니다.

입에서는 욕이 절로 흘러나오고...

 

*중요4 뜰채질은 연습을 무지 해야합니다.

워킹하면서 랜딩하는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더군요.

우선 뜰채가 항상 준비된 위치에 있어야 하고 뜰채를 가져가면서 로드의 움직임도 중요합니다.

배스는 생각보다 먼곳에 있더군요.T T

 

다시 마인트컨트롤이 떠올랐습니다.

이대로라면 리미트 달성도 실패. 오기도 생기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남은 시간은 불과 30분정도.

이제 하나은행 연수원 앞 좌대까지 올라갔습니다.

프로분도 치고 지나가고 땅콩보트도 치고 지나간 좌대가 유난히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이드로 좌대에 바짝 붙여서 캐스팅. 바닥에서 신중하게 흔들어줍니다.

거의 좌대를 벗어날 즈음... 쭉 하는 입질이 들어오면서 힛트! 이번에는 뜰채질도 신중하게 실수가 없도록 조심합니다.

드디어 랜딩. 500g도 안되어 보이는 배스였지만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리미트 달성도 기뻤고 다른 사람들이 치고 지나간 곳에서 잡았다는 것도 기뻤지만 23분을 남기고도 침착하게 채비를 운영한 제 자신이 무척 대견하더군요.

 

귀착하기전 입구에서 마지막 낚시를 해봅니다.

석상민 프로님도 입구에서 정말정말 진지하게 낚시를 하십니다.

계측할때도 봤는데 정말 큰배스가 아깝게도 뒤집어지더군요.

정말 아까웠습니다.

 

드디어 귀착.

보트를 타고 처음하는 공식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계측을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 어리버리 사람들에게 웃음도 선사했습니다만 뒤집어지는 배스없이 깨끗하게 1960g.

비록 기대했던 결과에는 못미쳤지만 리미트를 달성했다는 것, 마음을 잘 다스렸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처음이라 겪었던 시행착오들과 그것을 해결하며 극복한 경험들은 앞으로 계속 경기를 하면서 저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 쓰다보니 장황하게 되버렸네요.

아무래도 처음 경험한 것이고 해서 좀 흥분해 있습니다.

몇가지 사실과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 귀엽게 봐주세요.

저처럼 경기에 참여하고 싶은데 잘 몰라서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by 하품물고기 | 2007/09/16 19:43 | 출조기록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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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품물고기 | 2007/06/12 19:45 | 자료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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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품물고기 | 2007/04/14 13:59 | 자료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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